어떤 영어시험을 준비해야 영어실력이 향상될까?

영어시험을 준비하면 영어실력이 향상될까? 학생과 선생 모두에게 고민되는 부분이다.

정답은: “어떤 시험을 준비하냐에 따라 달라요”

개인적으로 ‘좋은’ 영어시험은 필히 언어의 네가지 영역(읽기/듣기/쓰기/말하기)을 고루 포함해야 한다. 

토익, 텝스, 토익 스피킹 같은 시험들은 언어의 몇몇 중요 요소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서 좋은 시험으로 볼 수 없다.

이런 시험만을 준비하면 반드시 다른 영역의 언어스킬이 증진되지 못한채 기형적인 언어학습자가 되기 쉬우며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예 리딩은 advanced 스피킹은 beginner)

토플(TOEFL)의 경우 실제 원어민과의 면접이 아닌 컴퓨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소 어중간하다. 물론 상기한 시험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좋은 시험이다.  네가지 영역을 골고루 다루며 다만 academic English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있어 일반 직장인이 공부하기 좀 짜증날 수 있다 (왜 이런 단어까지 외워야 하는 거지??)

IELTS 및 케임브릿지 주관 영어시험(CELA) 같은 시험은 영어면접을 한다는 점에서 실전 영어에 가장 가까운 시험으로 볼 수 있다. 다루는 영어 역시 훨씬 폭넓고 체계적이다. 

즉 실전 영어에 가까운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CELA > IELTS>= TOEFL >>>>>>>>>> 그 외 (TOEIC / TEPS 및 잡다한 시험들)

자세히 살펴보면, 토익 900점 이상 꾸준히 득점해본 학생이 큰 준비 없이 IELTS를 치르면 심각한 멘탈붕괴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왜? 한 번도 직접 글을 써보거나 말해보지 않았으니 쓰기 말하기 영역에서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물론 토플에서 110점을 맞았다고 준비없이 CAE(C1에 해당하는 CELA시험)나 IELTS를 잘 보긴 어렵다. 하지만 훨씬 빠른 속도로 적응할 것이다. 

참고로 CAE는 아시아 응시자 중 20%만 합격하는 시험이다. 심지어 최고 난이도도(CPE) 아니다. CPE는 영국 원어민도 40%정도만 통과할 수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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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망할 놈의 한국현실은 여전히, 2019년에도 학생들을 토익과 텝스 같은 구체제로 몰아넣는다. 여전히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토익을 기본으로 보기 때문에 울겨 겨자먹기로 학생들은 준비해야 한다. 

선생 입장에서야 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니 학생의 실제 필요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토익/텝스 공부
이 두 가지 시험은 오로지 시험점수 향상에 초점을 두고 기계적인 학습 곧 기본서를 통한 문제 풀이 오답 체크를 통해 달성하는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이런 종류의 시험을 가장 잘 가르치는 곳은 역시 한국이다. 수능이나 내신에서 꽤 좋은 성적을 맞아본 학생들은 자신들의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이 목표점수에 훨씬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패턴 그대로 가져가면 저절로 성적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토익점수를 취득하고 영어를 자체 졸업한 채 사회에 나간 후 깨닫게 된다. "나는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구나" 

어쨌든 토익/텝스 성적향상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그에 맞는 공부법을 제시해준다. 최신 기본서를 구입하여 유형별로 어떤 문제들이 나오고 그 패턴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반복 숙달하면 노력과 시간에 따라 점수가 나온다. 선생 입장에서 사실 상당히 쉽다. 과제 역시 필수 어휘 및 문제 풀이를 기본으로 학생 수준에 맞게 제공하면 되는 일. 학생이 가진 고민이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줄어든다. 시험이 규격화되어있기 때문에 나의 철학, 생각, 정체성과 상관없이 그 안에 흡수되면 되는 일.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겪은 모든 학생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토플/아이엘츠 공부
여기서부터 다소 달라진다. 왜? 쓰기와 말하기가 시험과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토플의 경우 읽기와 듣기 영역에서는 토익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보기에는 어렵다. 차이가 있다면 어휘가 더욱 대학교육에 적합한 주제로 설정되며 독해지문 역시 비즈니스보다는 아카데미아에 가까운 방식으로 출제된다는 점이다. 아이엘츠도 비슷하지만 대신 단어 문제가 없고 상황과 지문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강조하는 시험이다. 

그러나 쓰기와 말하기 경우, 읽기 듣기와는 공부법이 매우 다르다. 읽기 듣기는 아무래도 답을 체크하는 수동적인 영역의 뇌 활동이라면, 쓰기와 말하기는 전적으로 출력(output)이 이뤄져야 답을 쓸 수 있다. 어떤 보기도 없으며 문제에 맞게 자신이 가진 100%를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 토플은 아무래도 컴퓨터에 녹음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패턴과 암기가 용이하다. 아이엘츠는 그렇지 않다. 10분 정도 되는 원어민과의 인터뷰에서 달달 암송한 내용을 읊는 순간 면접관은 바로 알아차리고 허를 찌르는 질문을 날린다. 당황한 수험생은 머리가 하얘진 상태에서 어버버 하다 나온다. 실제 시험장 가보면 울면서 나오는 학생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생은 학생이 실제 시험에서 아웃풋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표현하는 방식이 있고 그것을 최대한 존중하되 번역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모델 답안지는 효과가 없다. 샘플이 전달하는 의사소통 방식에 전혀 공감되지 않으면(특히 외국 샘플) 아무리 외우고 난리를 쳐도 고통만 가중된다. 이건 직접 해봐야 아는데 다음 편에서는 보다 자세한 사례를 제시해보겠다. 

그래서 결론은? 

1. 시험 영어와 실전 영어에는 간극이 있으며, 어떤 시험을 보냐에 따라 그 간극이 벌어지거나 좁혀진다. 

2. 당장 취업 및 진학을 위해 필요한 점수가 있다면(토익, 텝스 같은) 영어 실력 향상에 신경 쓰지 말고 수능 및 내신 보듯이 시험 자체에 몰방하라.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 자신의 언어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공부하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 시험은 내 언어 실력 향상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공부에는 목적과 목표를 일치시켜야 좋은 수단을 얻을 수 있다. 목적과(영어실력 향상) 일치하지 않는 목표(토익만점)는 보통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도 자괴감 및 선생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거나 말도 안 되는 자뻑으로 귀결되어 실력자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뿐이다. 

3. 영어실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토플 혹은 아이엘츠에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개인적으로 아이엘츠를 추천하지만, 토플보다 가르치는 교사나 학원이 절대적으로 적고 약간 문턱이 있다. 아이엘츠는 영국식 영어에 주안점이 있는 만큼 미국식 영어에 절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 한국 학생의 경우 다소 어색함을 겪을 수 있다(그러나 그 어색함이 배움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4. 진정한 영어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케임브릿지 영어시험을 도전하라. 한국에서 이것을 가르치는 학원은 전무하다 보면 된다. 다만 저 시험은 유효기간이 평생이며 대부분 영미권 및 유럽에서 권위 있는 자료로 반영해준다. 그만큼 자신감일지 모른다. 다음 홈페이지에서 테스트해보면 된다. KET(Key English Test, A2) - PET(Preliminary English Test, B1) - FCE(First Certificate, B2) - CAE(Certificate in Advance English, C1) - CPE(Certificate of Proficiency, C2) 단계다. 

영어 초보는 KET, 나 토익 좀 공부해봤어 하면 PET, FCE 토플 아이엘츠 점수좀 받아봤다면 CAE에 도전해보시라. 모의시험 보기: https://www.examenglish.com/cambridge_esol.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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